아직도 가야금은 나를 설레게 한다.
가야금을 만나서 사랑을 나눈 지 60여 년이 된
것 같다.
그래도 첫사랑의 그때처럼 늘 설렌다.
다를 수 없는 신기루처럼 내 손에 꼬옥 잡히지
않는다.
가야금산조진흥회, 예가회, 의정부국제가야금축제
이런
단체들과 행사들은 정복하지 못한 가야금에
대한 나의
아쉬움의 표현들이다. <천사금의 어울림>을 꿈꾼 지
5년 만에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사실은
내가 제일 놀랬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기 때문이다.
“이제야 소리 성음을 조금 알 것 같은 데 가는구나.”
라고
마지막 말을 남기셨던 송만갑선생님의 마음이
와닿는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어서 다양한
모임이나 행사를 통하여
가야금의 꽃이 개인에서
단체로 그리고 의정부뿐만 아니라
전국, 세계로
퍼져나가기를 희망한다. 세계는 지금 대한
민국의
모든 것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문화강국(文化强國)
답게 우리나라도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문화
콘텐츠를
내놓을 때가 되었다.
독창보다는 떼창이 크고, 멀리 오래갈 것이다.
새로운 역사를 함께 쓰기 위해서 모두가 협업해야
할 때인 것 같다.
가야금산조진흥회는 세방화
(세계화+지방화)를 꿈꾼다. 계속 변하는 세상에
맞추어 가야금산조진흥회는 변화·발전
할 것이다.
끊임없는 새로운 레퍼토리의 개발, 차세대에
물려줄 새로운 전통의 창출(創出)...
동행시리즈의 기획공연을 새롭고 다이나믹하게
하여 세인들의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어서
앞으로도 꾸준히
발전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전통은 전통답게 지키면서 일면에서는 새로운
전통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다채로운
공연을
기획·연주하며 더욱 발전될 것이다.
차세대 명인들의 디딤돌이 되도록 매년 가야금경연대회를 지금까지 10회차에 이르도록 개최하고 있다. 새롭게
사제동행(師弟同行; Pro-AM)을 경연대회에 편입시켰고 <명인들의 놀이터>, <국제학술세미나>도 꾸준히 개최
하고 있다.
언젠가는 이루어질 남북통일의 시대를 대비하여
북한의 가야금과 남한의 가야금의 만남의 장을
마련할 것이다.
이런 남북의 가야금의 만남은
‘먼저 온 미래’가 되어 남북통합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우리나라 현악기를
대표하는 가야금은
북한과 남한이 하나라는 연결고리가 될 것이고
문화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여줄
것이다.
2000여 년 전의 가야금은 오늘도 나의 심금을
울리는 오늘의 나의 악기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예능보유자